[대구세계육상] 지터 2관왕 “내가 단거리 지존”

입력 2011-09-05 01:40

미국 여자 단거리의 간판스타 카멜리타 지터(32)가 달구벌에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지터는 4일 열린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29일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지터는 여자 장거리 2관왕 비비안 체루이요트(28·케냐)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다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늘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지터에겐 ‘무관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터는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여자 100m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도 자메이카의 셸리 프레이저와 캐론 스튜어트에 밀려 또다시 동메달에 그쳤다. 2007년 세계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우승이었다.

이날 미국은 비안카 나이트-앨리슨 펠릭스-마르쉐벳 마이어스-지터가 차례로 이어 달렸다. 경기는 예상대로 미국과 자메이카의 초접전이었지만 미국이 200m부터 리드를 한 끝에 2007년 오사카 대회 이후 자메이카에 내준 여자 400m 금메달을 4년 만에 되찾아왔다. 특히 지터는 이번 대회에서 100m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 여자 단거리가 펼친 ‘반격 작전’의 선봉을 맡았다. 유독 이변이 많았던 이번 대회에서 지터는 이변의 희생양이 아니라 최고 스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경기서 미국 계주 팀이 이 경기서 세운 41초56 기록은 올 시즌 최고기록이다. 자메이카도 41초70으로 자국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은메달에 그쳤다. 동메달은 42초51을 기록한 우크라이나가 차지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