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2관왕 볼트 주연 달구벌 드라마… 新나는 피날레

입력 2011-09-05 01:36

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 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25)는 1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대회 2관왕을 달성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자메이카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37초04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전까지 남자 400m 계주 세계기록은 자메이카 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37초10이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우사인 볼트로 구성된 자메이카 400m 계주 팀의 반응 속도는 0.163초로 8개 팀 중 세 번째로 좋지 못했지만 주자 4명이 모두 올 시즌 9초대를 갖고 있는 팀답게 레이스를 펼치면서 스피드가 폭발했다. 프레이터가 직선주로에서 승기를 잡은 자메이카는 100m 우승자 블레이크가 스피드를 이어받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 더군다나 숙적인 미국의 세 번째 주자 다비스 패튼이 월터 딕스에게 바통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영국 선수와 엉키며 넘어져 마지막 구간에서는 자메이카의 독주가 이어졌다.

블레이크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볼트는 마지막 구간에서 전력 질주하며 37초04로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신기록과 대회신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또 자메이카 팀이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면서 대구는 세계신기록 없는 역대 네 번째 개최지가 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크리스토프 르메트르가 질주한 프랑스(38초20)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카리브해에 위치한 세인트키츠네비스(38초49)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바통을 떨어뜨리며 불운이 시작된 미국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는 터치구역을 벗어나 실격된데 이어 이번에는 레이스 중 넘어져 남자 400m 계주와의 징크스를 털어내는 데 실패했다.

대구=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