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부산서 2000원 하는 목욕용품이 수도권에선 1만2700원… 생필품 지역따라 최고 6배 넘어
입력 2011-09-04 19:31
식품, 목욕용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판매점에 따라 최대 6배 넘게 차이가 나 소비자들에게 혼란과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4일 공개한 ‘8월 넷째 주 생필품 가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목욕용품 ‘해피바스 에센스 로맨틱 바디워시’는 부산 지역 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2000원에, 수도권 한 백화점에서는 1만27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품에도 불구하고 판매점에 따라 6.3배, 액수로는 1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각종 유통·판매·유지 비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나 사치품이나 기호품도 아니고 생필품 가격이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외에도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의 차이가 배 이상 벌어진 품목은 43개에 달했다.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벌어지는 품목은 즉석 덮밥, 아이스크림, 버터, 참치 캔, 된장, 소금, 식용유, 생수, 생리대 등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많이 찾는 것이었다.
생수 ‘아이시스’는 판매점에 따라 가격이 3배 가까이 차이 났다. 이 제품은 4일 현재 전남의 한 전통시장에서 250원에,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선 700원에 팔리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품목 중 목욕용품 등 이·미용 제품의 경우 1+1, 할인 행사 등으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가격 차이가 높게 나타난 경향이 있다”면서도 “같은 제품 가격이 판매처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