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세계 경제 더블딥 가능성 60%”
입력 2011-09-04 19:32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세계경제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6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루비니 교수는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근처 코모 호수에서 열린 연례 암브로세티 경제포럼에 참석해 “세계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더블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CNBC 인터뷰에서도 “세계경제 2차 경기침체 가능성이 60%에 이른다”며 “선진국들은 긴축이 아닌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절한 경기부양책이 동원되면 더블딥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 유가 상승, 유럽 재정위기, 일본 대지진 등과 함께 미국의 시스템 및 여야 정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꼽았다. 루비니 교수는 경제포럼에서 “이러한 충격으로 인해 선진국 성장이 1% 내외의 저조한 수준으로 감속됐다”며 “미국과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이미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어 실탄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로존의 일부 국가가 이탈하면 그 충격 역시 전 세계로 전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루비니 교수의 주장에 대해 참석한 경제학자들과 관련 인사들은 이전과 달리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신흥국과 몇몇 북유럽국의 경우는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7월 중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된 주민(朱民)은 “신흥권이 여전히 6%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흥 경제 낙관론을 상기시켰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