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굿바이 달구벌… 2년후 모스크바서 만납시다

입력 2011-09-04 21:12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9일간의 뜨거운 열전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대구육상조직위원회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이 끝난 후인 이날 오후 9시12분부터 폐회식을 열고, 2년 뒤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폐회식에서는 ‘DJ KOO’의 음악에 맞춰 자원봉사자 1000여명과 선수·임원 300여명, 서포터스 200여명 등 1500여명이 경기장에 입장해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곧바로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5분간 상영됐고, 대회 피날레 레이스인 남녀 400m 계주 경기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은 환송사를 통해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대구 재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2년 뒤 모스크바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9일 동안 대구스타디움에 세워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깃발은 차기 대회 조직위원장인 알렉산더 주코프 러시아 부총리가 인수했다. 끝으로 차기 대회 개최지인 모스크바의 홍보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된 뒤 김황식 국무총리가 폐회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소프라노 신문희씨와 인기 그룹 JYJ의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쇼로 이번 대회는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202개국에서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10개 종목에서 톱10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강자들의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100m 결승에서 실격당하는 충격을 극복하고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볼트는 3일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40의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2년 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19초19)을 작성한 이후 2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역대 기록 중에는 두 차례 자신이 작성한 19초19와 19초30의 세계기록과 마이클 존슨(미국)의 종전 기록(19초32)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볼트는 이날 100m에서의 실격이 부담이 돼 출발반응속도(0.193초)가 결승에 나선 선수 중 가장 늦었다. 그러나 탁월한 코너워크와 가속도로 이를 금방 따라잡은 데 이어 직선주로에서 이를 악물고 달려 좋은 기록을 냈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