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 4명 추가 구속

입력 2011-09-04 23:12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해군기지 반대 평화문화제가 평화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평화적인 반대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중덕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자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 요구와 평화적 반대운동 지속을 천명했다.

제주도의회는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민주당 윤춘광·박원철 의원, 민주노동당 강경식 의원, 국민참여당 박주희 의원, 이석문 교육위원 등 5명은 5일부터 도의회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제주도의회는 6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해군기지 건설 방해 혐의(업무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김종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무처장, 홍기룡·고유기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강정마을 주민 김모(37·여)씨 등 4명을 추가 구속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주민 김모(30)씨 등 2명은 영장이 기각됐다.

이로써 지난달 구속된 강동균(54) 강정마을회장 등 3명을 포함해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구속된 사람은 모두 7명이 됐다.

앞서 시민단체 등이 3일 주최한 ‘놀자 놀자 강정 놀자’ 문화제에는 평화비행기와 평화버스를 타고 온 2000여명이 참가했다. 평화콘서트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재윤 의원, 민노당 이정희 대표와 주민·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경찰은 강정천 옆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입구부터 사업부지를 따라 경찰버스 20여대로 차벽을 만들어 참가자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했다.

제주= 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