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겉과 속] 수입·지출 보고서 4개월간 분석… 종이문서 전산화에만 98일 걸려
입력 2011-09-04 22:55
국민일보, 18대 국회의원 사용내역 최초 분석·공개
참 이상했습니다. 국회의원이 후원금 등으로 만든 거액의 정치자금을 대부분 밥값과 차 기름값으로 써버린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선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정치권 주변의 인사들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다 그런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정치란 원래 그런 걸까요.
실상이 궁금해졌습니다. 본보 탐사기획팀은 국회의원 전원이 올 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지방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2010년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모두 입수해 4개월간 분석했습니다. 20여개의 박스로 나눠받은 종이문서를 전산화하는 데만 98일이 걸렸습니다.
정치자금 씀씀이로 뒤쫓아본 우리 의원들의 모습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교묘히 숨긴 내역 속 부끄러운 행적이 드러나는가 하면 해묵은 정치문화 속에 관행적으로 허비되는 비용도 많았습니다.
이제 그들의 일상을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드러내려 합니다. 첫 순서로 지지자의 후원금으로 골프장을 들락거린 의원들부터 공개합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정치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공적인 정치활동의 경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2회는 9월 8일자에 게재됩니다.
탐사기획팀(indep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