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우라늄 농축시설, 국제 암시장서 자재 조달”

입력 2011-09-04 18:44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미국 핵과학자에게 공개된 북한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란처럼 암시장을 통한 자재 조달로 건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IAEA는 내부 비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의 증언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이 시설의 원심분리기 배치 형태와 덮개의 크기 등이 국제적인 비밀 공급조직이 판매해 온 장비의 설계와 전반적으로 일치한다”고 분석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비밀 공급조직이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연계된 공급책일 것이라는 추정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칸 박사는 북한과 이란, 리비아와 핵 기술을 거래해 온 인물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칸 박사와 연관된 암시장 공급책을 통해 영변 우라늄 농축설비를 구축했을 것으로 분석해왔다.

IAEA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기술 일부를 이 같은 비밀 조직으로부터 넘겨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도 입수했다.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건설된 시기는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추방한 2009년 4월 이후일 것으로 IAEA는 추정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