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변수’ 서울시장 여론조사] 보궐선거 핵심쟁점은… “복지보다 경제”

입력 2011-09-04 14:59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복지 이슈가 주도하는 선거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현재 각 당이 후보 선정 문제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게 복지정책이다. 그러나 국민일보·GH코리아의 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관심 1순위는 경제 문제였다. 복지는 2순위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3.8%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엇이 핵심 쟁점이 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경제·물가 문제’를 꼽았다. 응답자 그룹 중 여성, 중졸 이하, 주부, 40대 등에서는 50% 이상이 이 항목을 선택했다. 고물가 취업난 전세난 등 시민들의 당면한 생활고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제·물가 문제를 해결하라는 서울시민들의 요구가 정치색이 없고 성공한 벤처기업가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무상급식 등 복지 문제’는 20.3%로 2순위를 차지했다. 경제·물가 문제와의 격차가 배나 됐다. 복지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게 경제 활성화라고 유권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록 오차 범위(±4.4% 포인트) 내 차이지만 지지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25.2%)이 민주당 지지자들(22.5%)보다 복지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현 정권 심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답한 경우는 10.0%에 불과했다. 이밖에 ‘시정활동의 안정성과 견제’(13.5%), ‘정치 개혁과 혁신’(8.1%) 등이 유의미한 쟁점으로 나타났다.

GH코리아 관계자는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중산층 이하는 굉장히 힘겹게 살고 있고, 이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태”라며 “정당들이 복지 확대에만 매진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경제 살리기라고 유권자들은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또 “서울시장 선거는 특성상 대선과 유사하다”면서 “대선에서도 경제 문제와 복지 이슈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