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공원묘지 아직 ‘복구중’… 석축 쓸려가고 유골 유실
입력 2011-09-04 18:23
추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원묘지에 성묘를 해야 하는 일부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7월 심각한 수해를 입은 묘지들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지현리 평화묘원은 지난 7월 27일 수해 때 거의 완파된 분묘에 대한 복구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완파된 묘 21기(23구) 중 19기(21구)는 매장과 화장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유골만 발견된 분묘 2기의 유족은 묘원 측에 DNA 검사를 요청해 놓은 채 걱정만 하고 있다.
분묘 150여기의 봉분 상당 부분이 유실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은 3일에도 묘역 곳곳에서 복구가 진행 중이었다. 무너져 내린 석축을 다시 쌓고 봉분을 만들었지만, 아직 잔디를 입히지 못한 상태다. 현재 70% 정도 복구가 이뤄졌으나 복구가 완료되려면 내년이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접한 한림공원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쓰러진 비석 등 석물이 아직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들 공원묘지는 추석 성묘객들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우선 유실된 묘역 접근 도로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부터 진행 중이다.
광주공원 한 관계자는 “유실된 분묘의 유골은 DNA 검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유족을 찾아줄 계획이다”면서 “직원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주말도 없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개인 묘가 5만기에 달하는 인천가족공원의 경우 수해로 일부 훼손된 묘들은 추석 성묘 때 개인들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처지다.
같은 시기 폭우로 80여기의 묘가 유실·훼손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춘천공원묘원도 분묘 성토는 가까스로 완료했지만 잔디를 입히는 것과 묘역 경사면 정리는 요원한 상태다. 특히 일부 비탈면은 비닐로 덮지도 않아 깨진 비석과 조화, 병조각 등이 박힌 채 그대로 드러나 있어 자칫 안전사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춘천공원묘원 한 관계자는 “피해지역이 넓고 비가 계속돼 추석 전까지 완전 복구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춘천=김도영 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