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어린 몸짓·유머… 관객이 검증한 명작들 한가위 연휴의 유혹

입력 2011-09-04 17:31


추석 연휴 기간 서울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공연 쪽으로 눈을 돌려 보자. 최대 성수기를 맞아 북새통인 영화관과는 달리 공연계의 티켓 사정은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잘 뒤지면 할인티켓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추석 당일 공연을 하는 작품은 별로 없다.

◇연극·뮤지컬=뮤지컬은 ‘맘마미아’ ‘캣츠’ ‘아가씨와 건달들’ 등 고전적인 레퍼토리들이 연휴 기간 공연중이다. 시장이 이미 검증한 작품들이라 실패한 선택에 대한 부담도 별로 없다.

연휴 기간 할인 혜택도 쏠쏠하다.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달 13일까지 20%, 장충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렌트’는 10∼11일 좌석에 따라 20∼5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아가씨와 건달들’은 8일부터 18일까지 50세 이상의 관객과 동반 관객에게 3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세 사람 이상이 예매했을 경우에도 좌석에 따라 할인하고 있다.

연극도 연휴 기간 할인되는 공연이 많다.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6일부터 18일까지 30% 할인혜택을 준다.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웃음의 대학’은 같은 기간 40%가 할인된다. 역시 대학로 연극인 ‘스페셜 레터’는 11∼18일 40%, ‘옥탑방 고양이’는 10∼18일 40%, ‘늘근도둑 이야기’는 11일과 13일 40%가 할인된다. 대개가 가족·연인끼리 함께 보기 편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넌버벌 퍼포먼스=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라면 넌버벌 퍼포먼스만큼 무난한 선택은 없다.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와 현란한 볼거리가 갖춰졌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정동 세실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비밥’. 비빔밥 만들기라는 소재에 비보잉 댄스와 아카펠라, 리드미컬한 비트박스 등이 어우러져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공연이다. ‘비밥’ 측은 “4인 가족이 찾았을 경우 60%를 할인한다”고 말했다.

고덕동 강동아트센터에서는 축구를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하이킥’이 공연된다. 간호사, 발레리노, 요리사 등 오합지졸들이 모여 축구팀을 결성한다는 기본 줄거리를 가지고 마임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연극 ‘짬뽕’의 원작자 윤정환이 연출을 맡았다. 영등포동 CGV 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마술그룹 ‘이스케이프’의 마술쇼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11일과 13일에 40%까지 할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관객들이 영화관은 부담 없이 찾지만 예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공연은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추석에는 영화보다 공연 예매가 오히려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