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서 줄기세포 추출 새 맞춤형 치료법 가능
입력 2011-09-04 17:26
양수가 개인 맞춤형 줄기세포의 새 자원으로 떠올랐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동률(사진) 윤태기 교수팀은 산전검사에서 염색체 이상을 검사하고 폐기되는 양수 내 태아세포에서 아기의 건강을 지켜줄 새로운 맞춤형 줄기세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임산부의 자궁에서 추출이 가능한 줄기세포는 기존의 제대혈(탯줄혈액) 및 태반 줄기세포와 더불어 3가지로 늘어나게 됐다.
이 교수팀은 양수 내 태아세포에서 양수 줄기세포를 분리, 대량 증식시키는 기술도 확보했다. 양수검사를 위해 채취된 샘플을 이용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확보를 위해 따로 수술할 필요도 없는 양수 줄기세포는 실험결과 연골세포로의 분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저조한 증식능력 때문에 치료횟수 제한과 대량 채취에 어려움이 따르는 기존의 중간엽 줄기세포 대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인체를 이루는 연골, 지방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다능성 줄기세포지만 증식능력이 저조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양수 줄기세포는 고효율로 증식이 가능하며, 연골세포로의 분화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대량배양기술의 확보로 소량의 세포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용이해진 만큼 맞춤형 줄기세포 은행의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