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저가형? 고급 프리미엄급?… 情담은 선물로 주는 기쁨 누리세요
입력 2011-09-04 17:41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 선물은 뭘 할지 마음이 다급해지는 시기다. 올해는 물가도 많이 올라 값비싼 선물을 사기도 예전보다 부담스럽지만, 막상 저렴한 선물을 하자니 성의없어 보일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이럴 땐 여러 유통채널에서 추천하는 가격대별 맞춤상품을 살펴보면 시간도 절약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쉽다. 이마트 김예철 상무는 4일 “이번 추석엔 높은 물가 탓에 알뜰한 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최고급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가형 상품과 프리미엄급 상품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1만원짜리 추석 선물? 편의점 선물세트라고 무시하지 마세요=편의점 선물세트가 백화점 선물세트보다 못하다는 편견은 이제 버려도 괜찮다. 편의점에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종류를 이전보다 다양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는 1만원대 선물로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를 추천했다. 접착부분이 겔(Gel) 타입이기 때문에 제품을 붙였다 뗄 때 자국이 덜 남는다. 세븐일레븐은 치약, 샴푸, 린스 등이 골고루 포함된 ‘LG마음1호’를 9900원에 내놓았다. 경제적이고 실속 있으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선물이라면 ‘친환경타올 세트’(2개, 7500원)도 무난하다.
가격부담이 덜하면서 품격있는 품목으로는 와인이 제격이다. 노블메독, 가또까르미네르(750㎖ 각 1병)와 와인스크류로 구성된 ‘프랑스칠레와인세트’는 세븐일레븐에서 3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보다 차(茶)를 추천한다. 보이차, 루이보스, 매화 등 6가지 종류의 차가 6티백씩 들어있는 ‘티이즘컬렉션’도 3만8000원이다.
세븐일레븐 황인성 마케팅팀장은 “편의점 명절 선물세트 판매의 30%가 명절 당일과 그 다음날에 이루어진다”며 “5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을 확대 진열해 급하게 선물을 사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저가의 저렴한 선물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전통식품 온라인 쇼핑몰 향토원은 추석 직전까지 추석선물 세트를 10∼20% 할인해 1만∼4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할인 대상 품목은 명산지 반찬세트, 기장 명품 미역·다시마 세트, 알뜰 김치 세트, 지리산 대봉곶감 등 50여 종이다.
◇10만원까지는 무리 없다면, 마트 상품 둘러보세요=10만원 이하의 추석선물이라면 대형 할인마트에서 상품을 추천받는 것이 무난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추석선물세트 구성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먹을 때 질감이 쫀득하고 향이 좋은 ‘흑화고 GOLD’(국내산 480g, 6만1800원)를 추천했다. 흑화고는 포고버섯의 한 종류로 건조과정에서 비타민이 활성화돼 생표고보다 영양가가 높고 유통·보관이 편리하다. 수산물 중에서는 굴비 세트가 선물용으로 무난하다. 이마트 ‘3년 묵은 천일염 알배기 굴비 3호’는 굴비(1.1㎏) 10마리에 천일염 450g을 함께 구성했다. 산란기에 잡은 국산 참조기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 중도 태평염전의 천일염으로 간했다. 천일염은 가정에서 요리용으로 쓸 수 있도록 별도로 넣었다.
올 여름 폭우로 과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5만∼10만원 선에서는 알차게 구성된 과일 선물을 할 수 있다.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당도 높은 배를 12∼13개들이 세트로 구성한 ‘자연을 담은 배 진(眞’) 세트(6만5900원)는 홈플러스의 추천 상품이다. 비파괴당도 측정기로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레드메론 2통과 머스크메론 2통으로 구성된 ‘명품 혼합 메론세트’(7만9900원)라면 대가족에게도 푸짐한 선물이 될 것이다.
◇고물가에도 품격 있는 선물 해야한다면 백화점 추천 상품으로=높은 가격대의 선물세트는 마트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백화점에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한우, 홍삼·수삼 등 건강식품, 제주산 수산물 등 10만∼40만원대의 선물을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볏짚, 보리, 쌀겨를 주원료로 고온에서 2시간 동안 익힌 여물을 먹여 키운 ‘화식한우(火食韓牛)’를 선보였다. 화식한우는 찜갈비, 등심로스, 국거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매(梅)호’ ‘난(菊)호’ ‘국(菊)호’ ‘죽(竹)호’ 4가지 세트로 내놓았다. 가격은 26만∼42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각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선물세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독도·울릉도 근해 수심 150∼650m의 깊은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물렁가시 붉은 새우(1.2㎏) 25∼28마리로 구성된 ‘자연산 독도 꽃새우’는 100세트 한정 판매 상품이다. 경남 울산 우갑포 질무섬에서 해녀가 직접 채취한 돌미역을 하늬바람에 건조시킨 ‘명품 정자각 미역’(1㎏)은 조선시대 진상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제주산 수산물과 한우, 곶감 세트 등을 추천했다. 제주산 명품 옥돔을 엄선해 만든 ‘모슬포 명품 옥돔세트 1호’(2.5㎏)는 26만원이다. 여러 종류의 한과, 육포, 당침홍삼 등 고급스러운 구성의 ‘교동한과 클래식’ 세트는 35만원으로 품격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제로 매장에서 선물을 고를 때 충동구매를 줄이기 위해서는 방문 전 예상 가격대를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