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2000m도 ‘데일리 프로그램’ 저주?

입력 2011-09-03 00:43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가 또 한번 맞아떨어졌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이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를 장식했던 앨리슨 펠릭스(26), 카멜리타 지터(32·이상 미국)를 잇따라 제치고 여자 200m 우승을 차지했다.

캠벨 브라운은 2일 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승에서 22초22를 기록하며 지터(22초37), 펠릭스(22초42)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응 속도(0.151초)가 가장 좋았던 캠벨 브라운은 초반 레이스를 이끌며 우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자 100m 우승에 이어 2관왕을 노리던 지터가 직선 주로에 접어들며 속도를 내 역전이 이뤄지는 듯했다. 막판 스퍼트가 좋은 캠벨 브라운은 이내 속도를 회복해 지터를 따돌리고 2007년 오사카 대회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펠릭스에 이어 연속 2위에 머물렀던 한을 풀었다.

반면 대회 4연패를 노리던 펠릭스와 대회 2관왕을 노리던 지터는 이날 나란히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해 또 한번 데일리 프로그램 저주의 희생자가 됐다. 조직위원회에서 발행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은 앞서 여자 경보 20㎞의 올가 카니스키나를 제외하고 표지를 장식한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따지 못하자 이날 표지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지터와 펠릭스를 합성해 내보냈다.

남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독일의 다비드 슈트롤(21)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슈트롤은 포환던지기 결승 마지막 6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1m78을 던져 캐나다의 대일런 암스트롱(21m6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드와이트 필립스(34)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필립스는 멀리뛰기 결승에서 8m45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내고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필립스는 2003년 파리, 2005년 헬싱키, 2009년 베를린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구=김현길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