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세메냐, 2연패 눈앞
입력 2011-09-02 23:36
성별 논란으로 한동안 트랙을 밟지 못했던 카스터 세메냐(20·남아공)가 여자 800m 2연패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세메냐는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800m 준결승 3조에서 1분58초07을 기록해 조 1위로 준결승을 통과했다. 세메냐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초반 중위권으로 레이스를 펼친 세메냐는 결승선을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올린 결과, 1분58초64를 기록한 2위 에카테리나 코스텟스카야(25·러시아)를 0.57초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메냐는 2009년 베를린 육상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압도적인 기록(1분55초45)으로 우승한 뒤부터 성별논란에 휩싸였다. 세메냐의 외모와 경기력을 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측이 “여성의 운동능력이 아니다. 세메냐가 혹시 남성인 것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성별 검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성별논란으로 11개월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세메냐는 지난해 7월 IAAF가 여자 경기 출전을 허용하면서 비로소 성별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시 트랙 위로 돌아온 세메냐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예선과 준결승에서 모두 순조로운 레이스를 선보여 건재함을 과시했다.
1조에서는 율리아 루사노바(25·러시아)와 매기 베시(30·미국)가 올라갔고, 2조에서는 마리아 사비노바(26·러시아)와 자넷 부시에네이(28·케냐)가 결승에 합류했다. 각 조 상위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가장 기록이 좋은 알리시아 몬타노(25·미국)와 케니아 신클레어(31·자메이카)도 결승에 합류했다. 여자 800m 결승은 3일 치러진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