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순 신규 고용 66년 만에 ‘0’…“올 GDP 1.7% 증가 그칠것”

입력 2011-09-03 00:38

미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암울하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이 66년 만에 처음으로 ‘제로(0)’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뺀 ‘순 신규 고용’이 0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은 9.1%로 지난달과 같았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약 6만명 증가)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지난달 다소 개선됐던 고용상황이 또다시 정체 혹은 악화 양상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월간 신규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45년 2월 이후 약 66년 만에 처음이며, 10만개 가까운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9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앞서 백악관은 1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기상황 등을 감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2월 발표했던 2.7%에서 1% 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그만큼 올해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백악관의 전망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6월 전망한 2.7~2.9%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Fed도 연초에는 3.1~3.2%로 예상했었다가 다시 낮춘 것이다.

이같이 경제 전망이 더 나빠진 이유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았고, 미국 내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 더디니 예상보다 고용 증가가 덜 이뤄지고, 고용이 늘지 않으니 실업률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내년 성장률이 2.6%로 다소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2013년에는 3.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추정한 1조6500억 달러보다 많이 줄어든 1조3000억 달러로 예상했다.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에 따른 결과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