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日총리 “야스쿠니 참배 않겠다”

입력 2011-09-02 23:27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신임 일본 총리가 “총리와 각료는 야스쿠니신사에 공식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다 총리는 2일 공식 취임 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지금까지 내각의 노선을 계승한다. 총리와 각료의 공식 참배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처럼 개인자격으로 참배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노다 총리는 과거 “A급 전범은 더는 전범이 아니다”라고 한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날 발표된 내각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거당 포용 내각’의 면모다. 노다 총리는 관방장관, 재무상 등 주요 직책에 자신의 측근을 배치하면서도 전 내각에서 배제됐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계를 기용하는 등 당내 계파 간 균형을 맞췄다.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 실무형 인물을 배치하고, 야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 대책 경험자를 우대한 것도 특징이다.

재무상에는 선거 전문가인 아즈미 준(安住淳) 민주당 전 국회대책위원, 외무상에는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민주당 전 정조회장이 임명됐다.

당내 화합 차원에서 오카다 간사장을 관방장관에서 배제한 데 이어 오자와 전 간사장 측근인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전 국회대책위원장을 국가공안위원장에 입각시켜 당내 융화를 도모한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사의 참신성이 떨어지고,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외교안보팀과 재무상에 임명돼 정책의 불투명성과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