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과도위 “2013년 초 새 정부 출범”
입력 2011-09-03 00:37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앞으로 20개월 안에 헌법을 제정하고 대선과 총선을 치러 새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민주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구마 알가마티 런던 주재 NTC 대표는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8개월 내에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200명의 대표로 구성되는 제헌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초까지 새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흐메드 다라드 NTC 내무장관은 “트리폴리는 이제 자유롭다. 3일부터 보안요원이 대규모로 배치되고 경찰도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라며 “타 지역 출신 시민군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NTC 프랑스 파리에서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와 양자 회동을 가진 후, 리비아의 조속한 재건을 위해 빠르면 이달 안에 수자원 기술자들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NTC 지도부를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NTC는 빠른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150억 달러의 동결자산을 풀 것”이라고 화답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재건에 필요한 일을 유엔이 주도할 용의가 있다”며 “필요한 임무 수행을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일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화학 무기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이런 무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는 여전히 카다피의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이 수년간 미국의 추격을 피해 은둔하며 이라크 전쟁을 장기화의 늪에 빠뜨린 것처럼 리비아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카다피는 이날 시리아 알아리TV를 통해 내보낸 육성 메시지에서 “시민군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곳에서 게릴라전과 시가전 그리고 민중저항을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