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한국 자존심 세워라… 400m계주 피날레레이스

입력 2011-09-02 18:50


‘실추된 한국 육상을 우리가 살려내겠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육상 대표단의 목표였던 ‘10개 종목-10명 결선 진출’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남자 400m 계주 팀이 대회 마지막 날인 4일 결승 진출을 위해 출격한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팀은 4일 오후 7시 1라운드 예선에 나선다. 예선을 통과하면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오후 9시 결승이 시작된다. 이번 대회에선 여호수아(24·인천시청)-조규원(20·구미시청)-김국영(20·안양시청)-임희남(27·광주시청) 순으로 주자가 결정됐다.

남자 400m 계주 팀은 한국 육상 대표단이 이번 대회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팀이다. 지난 2월부터 태국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7월 고베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후 곧바로 강원도 횡계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대구에 입성했다. 대표단이 남자 400m를 기대하는 이유는 의외성이 많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남자 400m 계주에는 총 23개국이 참가하고 한국은 올해 나라별 세계 랭킹에서 19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400m 계주는 절묘한 바통 터치와 함께 완벽한 팀플레이를 요구하는 종목이다. 실제 이 종목 최강국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당시 4번 주자로 달리던 타이슨 게이(29)가 바통을 놓치는 바람에 탈락했다. 당시 참가한 16개 팀 가운데 6개 팀이 바통터치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따라 한국 남자 계주 팀은 바통터치에 대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지난달 31일 마무리 훈련에서도 중점을 둔 건 역시 바통터치였다. 또 한국 남자 계주 팀은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그랑프리에서 39초04를 기록, 23년 만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세진 대표팀 코치는 “계주 대표팀이 최근 연습에서 39초50을 뛰었다. 지난 2월 태국에서 훈련을 시작한 이래 연습 기록으로는 가장 좋았고 경쟁 팀 없이 홀로 뛴 결과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 컨디션이 좋고 바통터치도 본 궤도에 올랐다. 38초60을 찍고 반드시 결선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번 주자로 뛰는 여호수아는 “선수들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면서 “우리가 한번 일을 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의 피날레를 멋있게 장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