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남녀 400m 계주·남자 200m] 자메이카냐 미국이냐 金터치는 누가
입력 2011-09-02 23:22
단거리의 양대 산맥 미국과 자메이카의 질주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두 나라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은 3일 오후 9시20분 벌어지는 남자 200m 결승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메이카는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를 앞세워 이 종목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볼트가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세계기록 19초19를 깰지에 시선이 쏠린다. 1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체면을 구긴 볼트가 200m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어 의욕은 넘치지만,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점이 걸림돌이다.
미국은 100m 은메달리스트 월터 딕스(25)를 앞세워 자메이카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4일 오후 9시에 열리는 남자 400m계주에서도 미국과 자메이카의 승부가 이어진다. 비록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볼트는 남자 100m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 등과 호흡을 맞춰 ‘원조 릴레이 강국’인 미국과 맞선다. 미국은 타이슨 게이(29)가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딕스를 중심으로 자메이카 타도에 도전한다.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릴레이는 바통 터치 등 변수가 많아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400m 계주는 4명의 주자가 3번의 바통터치를 하며, 스타트가 좋은 선수가 첫 주자, 주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마지막 주자(앵커)를 맡는다. 2, 3번은 곡선에 능한 선수 담당이다.
남자 릴레이에 앞서 오후 8시35분에 열리는 여자 400m 계주도 흥미롭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단거리 왕국 미국과 자메이카의 대결로 압축된다. 미국은 여자 100m 우승자 카멜리타 지터(32)가 버티고 있고, 자메이카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과 셸리 앤 프레이저(25)가 나올 전망이다.
3일 오전 9시에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남자 50㎞ 경보 결승이 열린다. 이번 대회 남녀 20㎞ 경보를 휩쓴 러시아는 세계기록 보유자 데니스 니제고르도프(3시간34분14초)와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 세르게이 바쿨린(3시간38분46초)이 모두 출전한다.
오후 7시 시작되는 여자 높이뛰기 결승은 놓치면 후회한다. 블랑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가 2인자 안나 치체로바(29·러시아)의 도전을 뿌리치고 여왕 자리를 수성할지 주목된다. 블라시치는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줄지 불투명하지만 치체로바는 최고의 몸 상태로 알려졌다. ‘미녀새’들의 미모 대결과 1인자 블라시치의 흥겨운 댄스는 덤이다.
오후 7시45분, 오후 7시55분 각각 시범경기로 열리는 여자 800m 휠체어 결승과 남자 400m 휠체어 결승은 감동의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강경선(29) 여자 800m 휠체어 결승, 정동호(36·삼성전자), 유병훈(39)이 400m 휠체어 결승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
중·장거리 라이벌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트랙 대결도 볼만하다. 케냐에 금메달 순위에서 뒤지고 있는 에티오피아는 남자 1500m 결승(3일 오후 8시15분), 남자 마라톤(4일 오전 9시), 남자 5000m 결승(4일 오후 7시40분), 여자 800m 결승(4일 오후 8시15분) 등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