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변수] 홍준표 “전략공천”-서울 의원 “경선으로”

입력 2011-09-02 14:53

한나라당이 이번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된 의원 연찬회에서도 단연 경선 여부와 방식이 쟁점이 됐다.

서울시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진성호 의원은 2일 “서울 지역 의원들은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원칙을 확인했고, 이를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에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전날 밤 늦게까지 서울 지역 의원들이 모인 간담회 결과라며 이같이 브리핑했다. 하지만 일부 서울 지역 의원들은 “시당 전체 의견이 되려면 시당 운영위원회의를 거쳐야 한다”며 “몇몇이 모여 결정한 것을 시당 의견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즉각 반발했다. 전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진 의원 등 10여명이 있었으며 소장파 그룹의 김성식, 정태근, 구상찬 의원 등은 선출 방식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당에선 ‘경선을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경선 불가피론과 보궐선거인 만큼 전략공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홍 대표는 기자들에게 “당헌엔 전략공천해도 되고 경선해도 된다고 돼 있다”며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을 기정사실화할 경우 사실상 외부 인사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면 전략기획본부장인 차명진 의원은 “지도부가 필승카드를 고른다는 식의 자세는 적절치 않다”며 “4·27 분당 보궐선거의 재판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경선을 비롯해 시민 100인이 참여하는 후보검증위원회라든지 여러 가지 투명한 검증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후보로 가장 유력한 나 최고위원은 연찬회 기간 내내 거취와 관련한 말을 아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은 사실상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은 “당의 인재 영입에 내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는 기다리겠다”며 “서울시정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천안=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