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변수] “시장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 많아… 고민해보겠다”
입력 2011-09-02 14:52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으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일 출마설과 관련해 “결심이 서면 직접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시장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안 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서울시장 보선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그동안 현실정치 참여의 기회가 많았는데도 계속 거부 의사를 보였던 것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혼자 들어가서 높은 자리에서 대접 받다가 나오고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한 느낌을 털어 놓았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이 동시에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시장이 정치적으로 사용될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생각 정리는 안 됐지만 양쪽(여당과 야당) 다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출마 발표 시기에 관해선 “청춘콘서트 지방 순회 일정까지 다 끝내야 한다”고 말해 오는 9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마지막 행사 이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 고민의 핵심은 무엇이냐”는 패널의 질문에는 “선택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내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내가 자격이 되는지”라고 답했다.
안 원장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전시 행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최근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나 해킹사건 등은 초기 투자보다 복구비용이 더 든다.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하드웨어만 투자하는 것은 한심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청춘콘서트는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주관으로 안 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전국을 돌며 젊은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강연회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