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개발 단계부터 문제 사전 테스트 제대로 안했다

입력 2011-09-02 18:25

지난 7월 성적 처리 오류 사태를 일으킨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은 개발 단계부터 프로그램 오류가 있었고, 사전 테스트도 충분히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개발 업체인 삼성SDS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키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 한 달간 실시한 차세대 나이스 운영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차세대 나이스는 개발 단계에서 옛 나이스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60%를 재활용하면서 설계서를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로 설치된 데이터베이스의 특성으로 나타나는 자료 연산 오류를 예측하지 못했고 테스트도 이뤄지지 않아 오류를 발견할 수 없었다.

또 지난 4월 일선 학교 테스트 과정에서 동점자 처리 오류를 발견해 조치했지만 완벽하게 수정하지 못했다.

교과부는 나이스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데이터베이스에 내장된 프로그램 1108개와 2학기에 처리될 주요 기능 2259개에 대한 테스트를 다시 수행토록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권고했다. 또 삼성SDS에 차세대 나이스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적 보완을 요구했다.

교과부는 성적 처리 오류에 대한 점검과 수정 조치는 모두 완료돼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성적 처리 오류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삼성SDS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행정적 대응을 검토키로 했다. 교과부 설동근 1차관은 “아직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은 산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손해배상 청구 여부와 청구액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