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터널 공사 현장 붕괴 1명 매몰

입력 2011-09-02 18:25

호남고속철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 근로자 1명이 매몰됐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9시5분쯤 장성군 북이면 호남고속철도 달성터널 공사 현장 5-1공구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작업하던 유모(44)씨가 매몰됐다고 2일 밝혔다.

당시 터널 안에서는 5명이 작업 중이었다. 그 가운데 4명은 터널 상부에서 토사가 쏟아지자 신속히 대피했지만 유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유씨는 전체 터널 1360m 가운데 600m, 땅속 20m 지점에 파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사고 발생 2∼3분 만에 무전이 끊겼다. 장성군과 경찰, 119구조대는 굴삭기 등 장비와 50여명을 동원해 흙을 퍼내는 등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사업체 측은 사고가 난 지 6시간가량 지난 2일 오전 3시쯤 119에 구조 요청을 해 사고를 감추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여름 동안 잦은 비 등으로 지반이 약해진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콘크리트 타설공사 중인 터널 상반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구조작업을 마치는 대로 신고 지연 경위와 공사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장성=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