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천안함’ 이후 종교단체 방북 첫 허용
입력 2011-09-02 18:20
정부는 2일 자승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 관계자 37명의 방북을 허용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따른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 이후 이뤄지는 남측 종교단체의 첫 평양 방문이다. 이들은 3일부터 7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백두산도 둘러볼 예정이다.
통일부는 “방북단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 평양에 들어간다”면서 “평안북도 묘향산 보현사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종교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방북은 순수 종교 목적이라는 점과 올해로 민족유산인 팔만대장경의 판각이 1000년 됐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5·24 조치 이후 대북 수해지원이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외에는 우리 측 인사의 방북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방북 허용을 계기로 종교단체의 북한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