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이 소프트웨어 부족? 걱정 말라고 말하고 싶다”

입력 2011-09-02 18:23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를 못한다고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1’ 개막 하루 전인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심한 듯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걱정’에 섭섭한 감정을 쏟아냈다. 한편으론 1등 삼성전자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묻어났다.

최 부회장은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계기로 불거진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 “우리 내부적으로 자기반성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밖에서 너무 걱정해주면 한편으론 서글프다.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도 걱정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역량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긴 세월도 아니고 1∼2년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전자회사”라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과도기인 향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이때가 지나면 정보기술(IT) 업계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검색 엔진, 마이크로소프트=윈도, 인텔=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사업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이라며 “이미 확보한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이익률보다 2배 낼 수 있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지 않는 것이 삼성 생각”이라고 말했다. HP가 분사시킬 PC 사업 부분 인수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베를린=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