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돈 벌려면 민심을 먼저 얻어라” 코트라, 의료진 파견 등 4가지 방안 제안
입력 2011-09-02 23:28
‘리비아의 마음을 잡아라.’
코트라는 2일 리비아 민주화 사태 이전부터 리비아 정부와 국민들은 우리에게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리비아에 진출하려면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사람들은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돈만 벌려고 하지, 우리에게 기여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을 현지 한국 주재원 등에게 자주 한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따라서 리비아 사태 이후 원활한 수주활동을 위해서는 이윤추구에 초점을 둔 우리 기업들의 인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비아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방안으로 4가지를 제안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현재 다양한 부족들을 통합해 민심을 수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첫 번째는 의료진 파견과 의약품, 관련 장비 공급이 시급하다고 했다. 가족들의 생명을 구해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은 누구도 쉽게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내전으로 파괴된 일반 가옥 복구 지원도 리비아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셋째 내전으로 손상된 자동차 수리 및 부품교체 지원도 거론했다. 우리가 리비아에 수출하는 최대 품목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기 때문이다. 또 생수 등 생필품 공장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리비아에 부족한 인재 훈련 및 양성 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플랜트 업계와 한국전력·석유공사·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관련 업계와 대책회의를 열고 리비아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 기업들의 리비아 전후 재건사업 진출 대책 등을 논의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