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겸손과 섬김의 장로상 제시
입력 2011-09-02 19:49
[미션라이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일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열린 장로수련회에서 겸손과 섬김의 장로상(像)을 제시했다. “장로들이 섬김의 자세로 구원의 ‘방주’인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섬길 때 교회 부흥이 있다”는 조언은 한국교회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도행전 2장을 본문으로 ‘순복음의 비전’이라는 강의를 진행한 이 목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란 말씀, 기도, 사랑, 십자가 은혜, 기적 등이 넘치는 교회”라면서 “이를 위해선 제직이 섬김의 자세로 목회자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장로들이 사랑으로 하나 돼야 하며 교회 안에 분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장로 권사 집사 등을 제직으로 세운 것은 영적 리더로서 교회를 돌보고 섬기라는 뜻이 있으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도로 끌어안고 해결하라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악한 세력은 어떻게 하든 분열과 다툼, 갈등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사랑과 용서, 위로, 격려자로 나서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이민목회 경험과 가족 이야기를 통해 목회자와 장로가 뜻을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미국 워싱톤순복음교회와 동경순복음교회 등을 담임하며 겸손과 섬김의 목회로 교회건축을 매끄럽게 마무리 짓고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동경순복음교회 건축 당시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했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하며 1년 넘게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것 밖에 없었다”면서 “놀랍게도 하나님은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청했던 히스기야와 나인성 과부처럼 목회 현장에 기적의 역사를 베풀어 주셨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이처럼 장로님들도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면 못할 일이 없다”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주님의 영광을 위해 멋지게 쓰임 받는 일꾼들이 되길 바란다”고 도전했다.
그는 30년 전 미국에 건너간 큰형님이 장로가 되면서 목회자에게 절대 순종했던 예화도 들었다. 그는 “형님이 출석했던 교회 목회자는 예배 때 박수는 물론 복음성가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다”면서 “하지만 형님은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목사님을 위해 끝까지 기도했고 결국 그 목회자가 10년 만에 더 열정적인 신앙을 표현하는 분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장로도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1000여명의 장로와 권사는 설교 중간 중간에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며 이 목사의 강의에 적극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