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정신장애인들 사회복귀 인도 지원없어 어렵지만 감사의 사역
입력 2011-09-02 18:04
고창순복음교회 주순애원
주순애원(원장 김이일 목사)은 고성순복음교회의 ‘사회복귀시설’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회사업선교원의 도움으로 법인 등록이 가능했다. 순애는 이 사모의 이름이다. 장애인들을 헌신적으로 섬겨온 사모에게 김이일 목사가 선물로 지어준 것이다. 주는 ‘주님이 주인’이란 뜻이다.
사회복귀시설이 사회복지시설과 다른 점은 정신요양원의 정신장애인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중간단계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직업재활 프로그램, 탁구, 걷기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많다. 25명의 정신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오전 7시, 오후 5시 하루 두 번 예배가 있는 게 특징이다. 예배 때마다 김 목사는 특유의 반복 찬송과 안수기도를 한다. 예배, 기도와 함께 미술이나 음악치료 같은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주순애원은 주변 농촌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깨끗하고 아늑하다.
이보성(55) 사무장은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에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지만 워낙 지방 구석에 있다보니 소외되기 십상”이라며 “재능기부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거리가 멀다 보니 한계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000년대 중반 정부가 나서서 모든 불법시설을 정비할 때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공격으로 머리에 중상을 입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만큼 깊은 고민에 잠긴 적도 없었다. ‘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장애인을 떠날 수는 없었다. 기적처럼 한 장로를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도움을 받아 법인을 등록했다.
숱한 역경을 김 목사와 함께 겪어온 이 사모는 “남들은 이 사역이 힘들다고 하지만 병든 사람이 낫고 재기불능이던 사람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은혜를 오히려 경험하고 있다”며 오히려 감사를 드린다.
지금 주순애원 옆에는 아담한 새 교회가 들어서고 있다. 시설이 법인화되면서 기존 교회마저 다 시설로 들어가는 바람에 시설 내 방 한 칸을 이용해 예배를 드려왔다. 올해 내로 교회 건축이 완공되면 고성순복음교회는 목회와 장애인 재활을 겸한 명실상부한 정신장애인 센터가 된다(jshlove.co.kr·055-674-7762).
고성=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