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을 멋쟁이는 ‘복고’를 입는다
입력 2011-09-02 17:34
가을인가 했더니 늦더위가 매섭다. 그래도 백화점 등 여성복 매장에는 가을옷들이 내걸렸다. 높푸른 가을하늘 아래 선선히 부는 바람, 절로 멋을 내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올가을 패션을 복고풍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새로운 미니멀리즘이 시작되면서 ‘세련된 여성미’가 강조될 것으로 본다.
‘이번 가을에는 어떤 옷을 마련하면 될까?’ 매장 한바퀴 휘 돌아보고 마음에 맞는 옷을 입어본 뒤 몸에도 잘 어울리고 예산에 맞는 가격이라면 계산대로 가면 된다. 패션 센스가 있고 쇼핑 노하우가 쌓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눈에 딱 들어오는 옷을 찾기 어렵고, 입어 봐도 어느 게 어울리는 건지 헷갈린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글패션으로 유명한 이상봉, 요조 숙녀스타일(레이디라이크룩)의 귀재 손정완, 대구 출신 디자이너로 서울 패션가를 점령한 뒤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도호에게 올가을을 위한 패션을 추천받았다. 이들은 9일 뉴욕링컨센터에서 펼쳐지는 ‘컨셉코리아 SS12’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 디자이너들이다.
◇이상봉=올여름 패션 리더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롱 스커트는 가을에도 핫 & 잇 아이템(Hot & It Item)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발목까지 덮는 길이의 플리츠(주름) 스커트를 추천하고 싶다. 우아하면서도 여성스런 맥시 롱 플리츠스커트는 다리가 짧은 동양인 체형의 결점을 감춰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키가 작아 롱스커트가 부담스럽다면 짧고, 몸에 꼭 맞는 재킷이나 니트, 티셔츠를 같이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면서 스타일까지 살릴 수 있다.
◇손정완=케이프를 권하고 싶다. 지난해 가을 겨울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케이프는 일교차가 큰 가을에 멋과 보온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가벼운 느낌을 살린 모피나 울 소재 케이프는 속에 두터운 옷을 입으면 한겨울까지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케이프의 또 다른 미덕은 어떤 하의와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리라. 맥시 롱스커트와도 잘 어울리고, 스키니 팬츠도 좋다. 물론 미니스커트와도 잘 어울린다.
◇도호=가을패션의 백미는 트렌치코트 아닐까 한다. 올가을에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를 한 벌 장만하면 좋겠다. 남성적인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에 러플(주름) 장식을 더해 고혹적인 여성미를 강조한 트렌치코트는 외출을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이다. 겉옷이 여성스러우니 같이 입는 옷은 미니멀한 디자인을 고르도록 한다. 검정 스키니 팬츠를 같이 입으면 세련된 멋을,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하의 실종 패션을 즐길 수 있다.
◇‘컨셉코리아 SS12’=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글로벌 패션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국 시장에 패션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뉴욕패션위크 기간 중 열린다. 참가자 선정 심사를 맡았던 패션 전문지 ‘에비뉴’의 수석 에디터 피터 데이비스는 “뉴욕 다운타운의 편집숍에서 바로 판매해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호평했다. 스티브&요니P(캐주얼웨어), 이주영(남성복)도 참가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