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가끔 선글라스 끼고 남산간다”

입력 2011-09-01 18:57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사진) 여사가 1일 지점장급 여성 금융인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모자 쓰고, 선글라스 끼고 남산에도 더러 간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면서 빡빡한 청와대 일상에서 ‘탈출’하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대화 중 다이어트 얘기가 나오자 “선거 하면서 좀 그렇게 됐지 나도 원래 날씬했다. (요즘) 운동 많이 하고 현미밥 꼭꼭 씹다 보니 소화가 잘돼 살이 좀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산행을 털어놓으며 “간혹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나중에 누가 전화해서 ‘너 어디 갔다 왔지’ 하면 깜짝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생활이 답답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귀를 많이 열어놓고, 신문 보고, 인터넷도 많이 하고 있으니 너무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하루하루 빨리 간다. 다음 대통령을 위해 밑거름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김상경 여성금융네트워크 회장 등이 “금융계에 여성 인력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건의하자, 김 여사는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사법연수원 등 상위권이 다 여자다. 조금 지나면 여자들이 다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자들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대통령께도 싫은 소리를 많이 하는데, 아주 은근히 얘기해야 전달이 된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