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호크, 한국에 팔기’ 본격 추진… 軍 “판매의향서 오면 협의”

입력 2011-09-01 18:37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세계 최강의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판매하는 방안에 관해 의회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무기 판매 문제를 관할하는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행정부로부터 이런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판매 통보의 시기나 판매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호크 제조사인 노스롭 그루먼은 한국이 RQ-4 글로벌 호크 ‘블록30’ 무인기 4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관련 지상시설과 설비도 이번 판매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먼의 젬마 루카트 대변인은 양국 정부 간 계약이 올해 안에 체결된다면 2014년이나 2015년에는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30 무인기는 내부 선적 장비를 제외하고 대당 약 3000만 달러(약 319억원)에 판매된다. 다만 미국이 글로벌 호크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예외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군은 4500억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글로벌 호크 4대를 구매키로 하고 2009년 12월 미국에 판매 의향을 타진했다.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비하려면 북한 전역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최첨단 정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글로벌 호크 대당 가격이 25%나 올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일 “미국으로부터 판매의향서(LOA)를 받는 대로 국방부 합참 공군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비가 120% 이상 늘어날 경우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