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GMS 세계선교대회 9월 2일 폐막… 새로운 100년 선교 좌표 마련
입력 2011-09-01 18:34
지난달 29일 안산동산교회에서 시작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 주관 세계선교대회가 2일 오후 폐막한다. 1912년 시작된 한국선교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귀한 시간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MS는 현재 세계 100개국에 2133명의 선교사를 파송, 장로교단뿐 아니라 전 교단 가운데서도 파송 선교사 수가 가장 많다. 타교단에 비해 세계선교회의 출발이 늦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수치는 더욱 의미를 갖는다.
선교대회에 모인 3000여명의 선교사와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경술국치(1910년)라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던 선배 목회자들의 용기와 헌신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당시 일치된 교단인 장로회는 중국 산둥성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개신교 전래 27년 만의 일이었다.
미국 풀러신학교 박기호 교수는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는 ‘어린 교회’ ‘가난한 교회’ ‘비서구권 약소국 교회’도 선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약함 가운데 하는 선교가 참된 선교라는 성경적 원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GMS 하귀호 이사장은 “세계교회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교백서를 완성해 중복선교를 막는 한편 평신도 전문인을 활용해 효과적인 선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파 내 더 많은 교회가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한편 총회는 GMS 선교사 파송교회를 현 540개에서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교단 설립 100년, 한국 선교 100년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합동만의 단독 행사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 이사장은 “(통합 총회와) 연합행사를 하자는 말도 있었으나 교단마다 입장도 다르고 예산 문제 등으로 단독으로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 교단 100주년 행사를 맡고 있는 안영민 사무국장도 “백서 발행 등 교단 100주년 기념행사가 여럿 있지만 합동 총회와 함께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9월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서 통합뿐 아니라 합동, 고신, 대신, 기장, 백석, 합신이 함께하는 7개 장로교단 연합집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60개∼200개 교파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분열을 거듭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장로회 장자교단 격인 합동 통합 기장 고신 등에 ‘장로회 설립 100년, 선교 100년’을 앞두고 어떻게 일치로 나갈 것인가 하는 숙제를 남긴 대회가 됐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