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해결로 잘나가던 사르코지 불법자금 수수 의혹 불거져 곤욕
입력 2011-09-02 01:12
리비아 사태 해결에 앞장서며 국제 지도자로서 위상을 높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가 5년 전 프랑스의 세계적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책이 1일(현지시간) 출간됐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당장 “이는 중상모략이며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현금 수수 의혹은 대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터진 것이어서 연임을 모색하는 사르코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날 출간된 ‘사르코지가 나를 죽였다’는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 소속 기자 2명이 공동집필한 책이다. 당시 베탕쿠르 스캔들을 처음 수사했던 예심판사 이자벨 프레보-데스프레는 이 책에서 사르코지의 현금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사르코지가 얼마를 받았는지는 책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베탕쿠르의 한 간호사로부터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에게 베탕쿠르가 현금을 주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간호사는 사르코지의 보복을 우려해 공식 조서 작성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이 내용을 밝혔다고 판사는 말했다.
프레보-데스프레는 지난해 10월 베탕쿠르 스캔들과 관련해 베탕쿠르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간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다 교체된 여성 예심판사다.
한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전폭적인 지지에 대한 보답으로 리비아 원유의 35%를 프랑스에 할당하기로 약속했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 외무부와 NTC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