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9월 8일 새 경제정책 발표 예정… 일자리 창출·경기 부양 필요성 ‘초점’
입력 2011-09-01 18:18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일자리 창출 방안과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 등 새로운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8일 열리는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정책과 관련된 연설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대한 긴급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경제정책과 관련해 “재정적자를 계속 줄이고 중소기업을 강화하며, 미국인들의 일자리 복귀를 돕고, 중산층과 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를 즉각 재건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제안을 내놓으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경제 성장을 위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할 경제대책에는 철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 지출 확대, 고용창출을 위한 각종 기업 세금 감면, 주택시장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부유층 증세, 인프라은행 설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처리 등 기존 현안들을 적극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이 밝힐 일자리 창출 계획에는 새로 투입될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다른 분야의 지출 삭감 계획도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포함, 향후 재정적자 감축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도 명확히 언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대책이 ‘특효약’이 되진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2009년 실업률이 8.2%인 상황에서 82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을 때와 비교하면 7월 실업률은 9.2%인 데다 부양책 규모도 작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새 경제정책 발표는 당초 7일 밤으로 추진됐으나,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토론회와 겹쳐 공화당 요청으로 하루 연기됐다. 8일 밤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개막전이 열리는 날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으로 백악관은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