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약한 나라 선수라서 金 빼앗겼다” 로블레스, 실격 판정 불만
입력 2011-09-01 18:16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허들 110m 결승전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실격당한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가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로블레스는 지난 31일(한국시간) AP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쿠바 국적이 아닌 좀더 강한 나라 소속이었다면 금메달을 뺏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들 종목에서 선수들끼리 몸을 부딪히는 것은 다반사”라며 “나는 예전에도 레이스 도중 류샹이나 데이비드 올리버(미국)와 부딪힌 적이 있으며 이는 모든 선수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로블레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남자 110m 허들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중국 선수단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로블레스가 류샹의 팔을 쳐 진로를 방해했다”며 항의를 했고, IAAF는 비디오 판독 결과 중국의 항의를 받아들여 로블레스를 실격시켰다. 이에 따라 2위로 골인한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이 금메달, 3위 류샹이 은메달로 승격됐다.
로블레스는 “나는 내가 챔피언이라고 믿는다”며 “다만 앞으로도 이러한 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선두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들은 인생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빨리 극복해야 한다”며 내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