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선교대회의 의미
입력 2011-09-01 18:46
[미션라이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가 주관하는 세계선교대회는 교단설립 100주년과 해외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행사다. 세계 100개국에 2133명을 파송한 GMS는 장로교회뿐 아니라 전 교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 교단에 비해 GMS의 출발이 늦은 것을 생각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선교 100년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한국 장로교회의 선교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 축소판이다. 한국 선교 100년은 전 장로교회가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비단 한 교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912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해외선교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다. 풀러신학교(한국학) 박기호 교수는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는 ‘어린 교회’ ‘가난한 교회’ ‘비서구권 약소국 교회’도 선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약함 가운데 하는 선교가 참된 선교라는 성경적 원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하귀호 이사장은 “세계교회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교백서를 완성해 중복투자를 막는 한편 평신도 전문인들을 활용해 효과적인 선교를 할 계획”이라며 향후 선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교단 내 더 많은 교회가 지상명령을 완수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총회는 GMS 선교사 파송교회를 현 540개에서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교단 설립 100년, 한국 선교 100년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합동 단독 행사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 이사장은 “(통합 총회와)연합행사를 하자는 말도 있었으나 교단마다 입장도 다르고 예산 문제 등으로 단독으로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통합 교단 100주년 행사를 맡고 있는 안영민 사무국장은 “백서 발행 등 교단 100주년 기념행사가 여럿 있지만 합동 총회와 함께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9월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서 통합뿐 아니라 합동, 고신, 대신, 기장, 백석, 합신이 함께하는 7개 장로교단 연합집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산동산교회에서 시작된 대회는 장로교 분열의 역사를 재확인 한 채 2일 오후 폐막된다. 박 교수는 1일 주제강의에서 “GMS는 교파 확장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를 위한 선교가 되어야 하며, 교단 별 선교사들과의 팀 사역 및 현지 교회, 서구 선교사들과 팀 사역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