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노경남 (13·끝) “亞 학생도 유치해 기독 리더로 키울 것

입력 2011-09-01 19:51


개교 초기만 해도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금이야 많이 바뀌었지만 4년 전만 해도 대안학교는 문제가 있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니는 그런 곳으로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바른 언어 습관과 성품·신앙 훈련은 하나님의 창조적 역사를 가져왔다. 서너 살 위의 형과 언니들이 어린 동생을 섬기고 사랑하는 빅 브러더(Big brother)·빅 시스터(Big sister) 제도, 부모의 영적 훈련장인 페어런츠 데이(Parents day), 학부모를 위한 알파코스는 그 효과가 컸다.

단적인 예로 주지 스님을 지낸 분의 자녀는 학교에서 세례를 받고 비전 트립을 다녀왔다.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도 복음으로 변화된 역사가 일어났다. 비신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알파코스를 통해 거식증에 걸린 아버지가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지금 그분의 건강은 많이 회복됐고 신앙생활도 잘하고 있다. 이렇듯 영혼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전도에 주력하니 사도행전 29장을 쓰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변화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다. 개교 당시 건물 5∼6층을 쓰던 학교는 4∼7층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처음엔 12명의 교사와 42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교직원 47명과 학생 200여명으로 덩치가 커졌다. 지난 3월에는 화성 봉담 지구에 분교도 개교했다.

학교는 이 땅의 아버지들을 위한 효 정신을 되살리고자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개봉됐던 ‘회초리’는 굿뉴스사관학교가 수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학생 40명이 출연해 만든 교육영화다. 영화에서 꼬마훈장 송이(진지희)가 간절하게 바라는 ‘어머니’는 인자하신 하나님을 의미한다.

학교 고문을 맡고 계신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님은 다음 세대 지도자 육성이라는 학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에게 늘 두 가지 포인트를 강조하신다. 그것은 신앙교육의 효율성과 3단계 교육과정의 중요성이다.

“교장 선생님, 아이들이 변하면 부모가 변하고 부모가 변하면 사회가 바뀝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교육의 탁월성이자 효율성입니다. 신앙에 기초한 3단계 교육과정은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변화시켜 지도자로 세웁니다. 초등학생은 성품을 다듬어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하고, 중학생은 극기 훈련을 통해 신체를 단련시켜야 합니다. 고등학생은 맞춤형 입시로 자신의 달란트를 세계에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런 체계적인 교육이 있을 때 학생이 민족과 세계에 쓰임 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꿈은 이제 아시아 학생들을 지도자로 길러내 각 나라로 파송하는 것이다. 여호와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독교 세계관을 지닌 국제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중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미래 기독교 지도자가 될 아시아 학생을 유치해 한국 학생들과 함께 신앙교육을 시키고 싶다. 많은 학부모와 교회가 이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제2의, 제3의 굿뉴스사관학교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도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당부한다. “기독교 명문 가정은 적어도 2∼3대가 지나야 만들어집니다. 교육은 말이 아닌 삶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신앙교육을 배제한 채 선행학습과 단답식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지식 전달에 그치기 십상입니다. 당연히 명문 가정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바른 신앙, 바른 인격, 앞선 실력으로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기독교 명문 가정을 만드는 데 주력합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