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문제 평화적 해결 요구하는 목소리 이어져

입력 2011-09-01 17:40

[쿠키 사회] 육지 경찰 등 1000여명의 경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배치된 가운데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1일 강정마을 사태에 따른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제주도의회는 “4·3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제주에 또다시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국책사업임을 감안해 중앙정부가 직접 해결의 주체로 나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 강정마을을 집중 방문하겠다”며 “강정마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연대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대책위원회는 “해군과 정부는 강정주민들과 진지하게 대화하기보다 흡사 작전하듯이 절차를 조작 왜곡하고, 공권력을 이용해 주민을 겁주고 이간질하는데 치중해 왔다”며 “제주는 냉정·대결의 섬이 아닌 생명·평화의 섬인 만큼 제주 해군기지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행사를 철저히 평화적인 문화축제로 치르겠다”며 “경찰은 평화적 행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건설사업을 둘러싼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국민의 눈과 귀가 강정마을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모든 경찰병력을 즉각 철수하고 구속된 수감자를 모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