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러시아 책임 없다”

입력 2011-09-01 00:31

한국·러시아 합작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2차 발사 실패에 “러시아 책임은 없다”고 러시아 측 조사단이 결론지은 것으로 31일 드러났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나로호 2차 발사가 실패한 후 원인 규명을 위해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FRB가 계속 결론을 못 내리자 두 나라 정부는 지난 6월 각국의 독립 전문가 16명씩으로 구성된 한·러 공동조사단(FIG)을 구성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FIG 소속 러시아 측 조사단이 내린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측 조사단을 이끄는 니콜라이 파니치킨 단장은 “조사에 참가한 러시아 측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에 러시아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런 결론이 담긴 보고서를 2주 전쯤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고서는 나로호 발사 계약 주체인 흐루니체프 우주과학센터를 통해 곧 한국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흐루니체프 센터가 제작한 1단 로켓에는 이상이 없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책임지는 2단 로켓의 축전기 시스템에 이상이 있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국 측은 2차 로켓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해 왔다. 러시아 측 조사단이 이달 말로 예정된 회의를 앞두고 러시아 책임은 없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한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