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보수 교단 “WCC 신학 우려”
입력 2011-08-31 19:13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보수교단의 WCC 총회 비판 움직임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WCC 대책위원회(위원장 서기행 목사)는 30일 ‘WCC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란 책을 전국 총대, 교회, 주요 기관에 발송했다. 이 책은 기독론, 교회론 등 WCC의 실체를 비판하는 교단 산하 신학교 교수 12명의 논문을 실은 것이다.
서기행 목사는 논문집에 대해 “WCC 신앙노선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논문집을 통해 교단 소속 목회자들부터 WCC가 신앙적·신학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총회에서 WCC에 대해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하고 종교다원주의 신론을 유지하고 △교회 본연의 사명인 복음선포와 선교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2013년 WCC 부산총회에 대해서도 “부산총회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가져오고 성도의 신앙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예장합동은 현재 WCC 신학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주일학교 구역공과도 집필 중이다.
예장고신은 지난해 총회 결의에 따라 올해 초 WCC 신학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자를 전국 교회에 배포했다. 예장고신 역시 WCC가 신학적으로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WCC에 참여하거나 부산총회에 협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장고신 WCC 대책위원회 정근두 위원장은 “WCC는 그동안 종교다원주의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하지만 WCC 부산총회 불참이 또 다른 한국 교회 분열로 비쳐질 수 있기에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장합신 총회는 최근 신학연구위원회(위원장 박병식 목사) 결의를 통해 “WCC 부산총회가 마치 온 세계 교회 전체 모임인 것 같은 인상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부산총회는 오히려 왜곡된 복음과 왜곡된 기독교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WCC는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종교다원주의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예장합신의 시각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