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1000원짜리 사는데 배송료 4000원?… 홈플러스 가상 스토어 실용성 논란

입력 2011-08-31 21:21


홈플러스가 지난 25일 오픈한 가상스토어가 실용성이 떨어지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역과 선릉역 개찰구에 설치된 가상스토어는 스마트폰으로 쇼핑할 수 있는 신개념 매장이다. 스마트폰으로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상품 바코드나 QR코드를 촬영하면 앱의 모바일 장바구니에 담기는 시스템이다. 상품 가격은 매장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때와 같고 할인행사 가격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실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배송료도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스토어 앞에서 만난 주부 윤희원(35)씨는 “매장에서 바로 사 오면 되는 것을 여기서 주문하고 집에 가서 기다리려면 답답하다”며 “어차피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면 여기서 바코드를 찍는 것보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더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송료는 구매 금액이 3만원을 초과하면 1000∼4000원 범위에서 배송 받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부과된다. 평일 오전에는 1000원 정도의 가격에 배송 받을 수 있지만 주말이나 배송이 몰리는 평일 저녁(퇴근시간 이후)에는 배송료가 비싸진다. 하지만 3만원 이하로 구매하면 무조건 4000원의 배송료를 내야 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후 구매 버튼을 누르면 배송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게 돼 있다. 소비자 김성원(27·여)씨는 “인터넷으로 쇼핑하면 무료배송해 주는 곳도 있는데 아무리 구매 금액이 적더라도 4000원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배송료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며 “가상스토어도 마트와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3만원 이하로 구매하는 고객의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