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P 올랐는데, 반응이 영… 5일째 상승에도 “죽은 고양이 반등” 냉담
입력 2011-08-31 21:19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8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죽은 고양이가 튀어오른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29포인트(1.97%) 오른 1880.1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929억원, 기관이 7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영향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95포인트(1.01%) 오른 493.44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김정환 수석연구원은 “약세장 속의 반등 국면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 혹은 ‘죽은 고양이의 반등(dead cat bounce)’”이라고 분석했다. 일시적 호재에 반응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번 주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판단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당장 미국·중국의 다음 제조업 지표가 부정적이거나, 낙폭 과다 종목의 가격 매력이 사라지면 언제든지 하락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위원도 “주가가 고점 대비 25% 지점까지 급락했기에 그 절반인 1930선까지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 본격적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 유럽의 정책 공조 등 확실한 동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