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수기 불구 가계대출 6조나 늘어

입력 2011-08-31 18:42

특별한 자금 수요가 없어 가계자금 비수기로 꼽히는 8월 가계대출이 6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8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29일 현재 5조8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월말 집중되는 마이너스통장 결제와 남은 기간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가계대출이) 6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31일 말했다. 이는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 4조3000억원보다 34.9%나 늘어난 수치다.

기관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원(전월 대비 36.4%), 비은행권은 2조8000억원(전월 대비 33.3%) 늘었다.

지난 6월 말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발표 이후 7∼8월 가계대출은 이미 10조1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7∼8월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7년 7조9000억원, 2008년 8조1000억원, 2009년 9조원으로 늘다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국은 일부 은행의 대출 중단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은 원인으로 전세자금대출 수요와 마이너스통장 등을 꼽았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로 분류되는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나는 데다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은행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 자금 수요가 있는 다음 달 초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