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선두 美, 통산10회 종합우승위해 총력
입력 2011-08-31 18:34
대구 세계선수권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육상 강국들 간의 메달 레이스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여자 경보 20㎞ 경기를 마친 31일까지 미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8위까지 입상자에게 포인트를 부여해 평가한 순위에서도 103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날 올가 카니스키나가 금메달을 추가한 러시아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미국에 바짝 따라붙은 2위를 유지했다. 은메달 수에서 미국에 뒤져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 메달 숫자는 오히려 러시아가 한 개 더 많을 정도로 두 나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러시아의 뒤를 이어 케냐(금3 은2 동3), 독일(금1 은2 동1), 중국(금1 은2), 자메이카(금1 은1)가 상위권을 형성하며 두 나라를 뒤쫓고 있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감안하면 절대 강자 미국의 종합 우승이 유력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2003년 파리 대회에서 러시아와 금메달이 한 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2005년 오사카 대회부터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러시아, 자메이카 등 육상 강국과 큰 차이를 보이며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미국은 나머지 대회 기간 10∼11개 종목에서 메달 수확을 노리고 있지만 트랙 종목에서는 자메이카, 필드 종목에서는 러시아 등 유럽세를 물리쳐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당장 6개의 금메달이 걸린 1일에는 남자 높이뛰기, 남·여 400m 허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제시 윌리엄스가 시즌 최고기록(2m37)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역 최강이라 평가받는 러시아의 이반 우크호프를 먼저 넘어서야 한다.
또 자메이카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여자 1600m 계주, 남자 200m, 남·여 계주 400m 등에서 얼마나 메달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5회 연속이자 통산 10회 종합 우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