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남녀 400m 허들·남자 멀리뛰기] 반 질 vs 美 선수들 ‘불꽃 레이스’
입력 2011-08-31 21:27
31일 하루 휴식을 취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6일째인 1일 남녀 400m 허들 결승이 나란히 열린다.
400m 허들은 스피드, 지구력, 근력 그리고 허들을 넘는 기술이 동시에 필요해 가장 힘든 트랙 경기 중 하나다. 남자 400m 허들은 2007년 오사카 대회, 2009년 베를린 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케런 클레멘트(26·미국)가 준결승에서 탈락하면서 L.J 반 질(26·남아공)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반 질은 지난 2월 시즌 최고 기록(47초66)을 작성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반 질에 맞서는 것은 미국의 허들 스타 군단이다. 미국은 이 종목에서 2005년부터 3회 연속 총 7번이나 세계선수권 남자 400m 허들 금메달을 거머쥔 강국이다. 비록 클레멘트가 떨어졌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젤로 테일러(33)와 2005년 세계선수권자인 버숀 잭슨(28)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반 질에 이어 시즌 2위 기록(47초93)을 가진 잭슨은 그동안 동료인 테일러와 클레멘트에 밀렸으나 이번에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자 400m 허들은 노장과 신예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그동안 이 종목은 28세 동갑내기인 멜레인 워커(자메이카)와 라신다 데무스(미국)가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왔다. 워커는 베이징 올림픽과 베를린 세계대회를 잇따라 제패했고, 데무스는 워커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올해 신예들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칼리스 스펜서(24·자메이카)는 이번 대회 개막을 불과 3주 앞둔 지난달 5일 52초79의 올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52초대 기록을 낸 것은 스펜서뿐이다. 올해 두 번째로 빠른 기록(53초29)을 낸 주자나 헤이노바(25·체코)도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편 이날 예선 경기에서는 베를린 대회에서 우승하며 성별 논란을 일으킨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가 나오는 여자 800m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주자로 나서는 1600m 계주가 주목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