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전통 한옥 관광자원화 나섰다
입력 2011-08-31 18:04
지방자치단체들이 전통 한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옛 건물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전북도는 수백년 된 고택(古宅)과 종택(宗宅)을 명품화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도는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150년 이상 된 고·종택 중 정읍 김동수 가옥과 순창 남원양씨 종가 등 13곳을 대상으로 1곳에 1억∼2억원을 지원해 관리인과 체험시설, 생활문화 소품 등을 확충하도록 했다.
경북도도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을 본격 추진, 안동과 경주 영주 청송의 10개 고택과 종택에 1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대상은 안동의 후조당·수애당·치암고택·지례예술촌·농암종택, 경주의 향단·독락당, 영주의 괴헌고택·박인숙고택, 청송의 송소고택이다. 이곳엔 옛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이야기가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김충섭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방치돼 왔던 오래된 한옥을 새 단장한 결과, 한옥숙박체험 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며 “내·외국인 모두 즐겨 찾는 체험공간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충북 등은 새롭게 한옥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서울 진관동 일대 은평뉴타운과 성북2동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에 각각 한옥 100여채와 50여채를 지을 계획이다. 시는 2018년까지 3700억원을 투입, 한옥 4500채를 지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키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중앙공원에 500억원을 들여 한옥촌을 만들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인간문화재들이 마당에서 시연도 하고, 작품도 생산할 수 있는 공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관광지 주변에 ‘한옥 민박마을’을 꾸미기로 하고 한옥을 10가구 이상 건립할 경우 4000만원씩 지원키로 했다. 강원 동해시는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내 1만5840㎡ 부지에 18억원을 들여 숙박시설로 쓰일 한옥 5채를 지을 예정이다.
이 밖에 전북 전주시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난립하고 있는 상업시설물을 정비키로 했다. 이 마을에는 100년 안팎의 한옥 700여채가 있다. 시는 이 마을에 최근 상업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역사와 문화 정취 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패스트푸드점 등의 입점을 제한하고 상업시설 합병 방지 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종합=김용권 기자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