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위험] “정확한 원인 안나왔지만 자주 청소하고 물만 넣어야”
입력 2011-08-31 21:41
보건당국이 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세정제)를 지목하면서 지금까지 살균제를 첨가해 가습기를 써온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세정제를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가습기 자체를 계속 써도 되는 건지 고민스럽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가습기에 의한 세균감염 우려 때문에 병실에 가습기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환자가 개인적으로 가습기를 가져다 쓸 수는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아직 인과관계에 대한 입증이 미흡하지만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가습기 살균제의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참여해온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박성훈 교수는 “환자들의 조직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아닌 외부독소에 의한 염증반응이 원인이었다”면서 “특히 가습기 청결에 민감하고, 일반적인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자주 사용하는 임산부·소아 등이 해당 질환에 주로 걸렸다는 점이 이러한 역학관계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가습기를 자주 청소하고, 세척할 때 살균제를 넣지 말고 물만 넣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