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 ‘사상최대 규모 채용’ 선물 보따리 풀어

입력 2011-08-31 18:49


30대 대기업 총수들은 3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일자리와 투자를 늘리기로 하는 등 ‘공생발전’ 주문에 화답하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4000명의 신규 인력을 뽑고 고졸 인력도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3만5000명을 뽑기로 했다. 투자규모도 1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3% 늘리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 간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전경련 조사 결과 30대 그룹은 올 상반기 6만80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 한 해 지난해보다 12.7% 늘어난 12만4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출신은 상반기에 1만80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1만7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현 정부 들어 고환율 정책과 각종 규제완화 등으로 기업들에 혜택을 많이 준 데 반해 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등 공생발전에는 소홀하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를 비롯한 범(汎)현대가 오너와 계열사들이 5000억원의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5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키로 하는 등 재계의 사회공헌 분위기도 한껏 고조된 상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1440억원을 투입하는 것 외에 향후 3년간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협력, 성장지원 활동, 청년 벤처창업 지원 등에 26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실업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채용 규모를 6600명까지 늘리고 고졸 사원 채용 규모를 현재 42%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의 사회공헌 특화활동인 다문화가족 지원을 강화하고 현재 4개인 사회적기업을 향후 10개로 늘리고 소외계층 인력 채용규모를 현재 700여명에서 200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SK는 특화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 및 경영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업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가장 좋은 방안이 사회적기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삼성 특검 수사 당시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던 1조원가량의 차명재산 용처를 계속 고민 중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