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엘루체' CCM계에서도 떠오르는 별… 소외된 곳 찾아 찬양 선물하는 꽃미남 5인조

입력 2011-08-31 15:46


지난 30일 서울 문래동의 한 스튜디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열창하는 노랫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기독 청년들이 흥이 나면 경제는 물론 교회가 살아나지 않겠습니까.” “청중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감동받을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숙연히 기도한 뒤 노래 연습을 하는 단원들 표정에서 그늘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출범 2년째인 크로스오버 성악팀 ‘엘루체’(EL LUCE·리더 신상진)의 모습이다. 이들이 주도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공중파 방송과 동남아 공연 등 빡빡한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하는 엘루체는 5명의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신장이 182㎝인 꽃미남들. 단원 모두 성악을 전공했다. 이들은 이미 CCM계에서도 지명도가 높다.

엘루체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찬송가와 성가는 물론 오페라와 뮤지컬, 애니메이션 OST, 팝, 재즈, 가곡 등 다양한 장르를 엘루체만의 색깔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층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음악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개성 넘치는 저마다의 음색이지만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리골레토(Rigoletto)의 ‘여자의 마음’, ‘사랑의 묘약’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오페라 아리아를 멋들어지게 부를 때면 청중들이 앙코르로 호응한다.

“엘루체 화음 참 환상적이죠? 아주 잘하죠? 음반도 곧 취입할 겁니다.”

목소리와 나이에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 성격도 다양한데 서로의 소리를 잘 맞춰갈 수 있다는 게 리더인 베이스 신상진(33·분당 하늘교회)씨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가장 뿌듯한 변화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이유와 사명을 발견한 것. 노래를 통해 착한 심성을 갖게 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단다.

쌍둥이 단원인 테너 서범석(28·분당 하늘교회) 형석(28·〃)씨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길 원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훈남인 테너 김도형(29·서울 상도중앙교회)씨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단다.

한 곡 들려 달라는 요청에 키보드에 맞춰 곡을 고르던 단원들이 금세 진지해졌다. 흥겨운 리듬에 몸까지 흔들어대며 연달아 3∼4곡을 뽑아냈다. 단원 중 가장 먼 경기도 남양주에서 살고 있는 바리톤 지현식(28·서울 수서교회)씨는 코믹 댄스까지 추었다.

엘루체는 특히 미자립 교회나 교도소, 양로원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주어진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늘 ‘하나님 안에서 선한 일을 한다’는 모토로 수익금의 많은 부분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깔끔한 매너의 다섯 총각. 매사에 감사하는 엘루체의 열정적 찬양과 기부 행위는 그 어떤 유명 가수의 노래보다 감동적이다(cafe.naver.com/ellucemusic·02-573-1391).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